Z-11은 중국의 창허항공공업공사(CAIC)가 개발한 경량 다목적 헬리콥터다. 이 기체는 프랑스의 유로콥터(현재의 에어버스 헬리콥터) AS350 에퀴뢰유(Écureuil)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중국이 독자적인 지적 재산권을 주장하며 개발한 최초의 헬리콥터 중 하나로 꼽힌다. 1994년 12월에 첫 비행을 마쳤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항공대와 민간 부문에 본격적으로 보급되었다.
기체의 설계는 단발 엔진과 3엽 주 로터, 그리고 꼬리 로터로 구성된 전형적인 경량 헬리콥터 형식을 따른다. 초기형에는 프랑스제 터보메카 아리엘 엔진을 면허 생산한 WZ-8 엔진이 탑재되었으나, 성능 개량을 거치며 더욱 강력한 엔진으로 교체되었다. 기체 구조에는 복합 재료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으며, 조종사를 포함해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내부 공간을 제공한다.
Z-11은 운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파생형이 존재한다. 군용 모델인 Z-11J는 주로 훈련 및 연락용으로 사용되며, 무장형인 Z-11W는 정찰 및 경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Z-11W는 기체 측면에 무장 장착대를 설치하여 대전차 미사일, 로켓 포드, 기관총 등을 운용할 수 있다. 특히 최신 개량형인 Z-11WB 'Kestrel'은 현대적인 글래스 콕핏과 통합 항전 장비를 갖추고 있어 정밀 타격 능력이 강화되었다.
민간 및 공공 안전 분야에서도 Z-11은 널리 활용되고 있다. 경찰의 공중 순찰, 소방 감시, 전력선 점검, 그리고 응급 의료 서비스(EMS)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운용된다. 가벼운 기체 무게 덕분에 이착륙 공간의 제약이 적고 유지보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내에서는 외국산 헬리콥터를 대체하는 경제적인 대안으로 평가받으며 여러 지방 정부와 공공 기관에 도입되었다.
Z-11의 개발과 운용은 중국 헬리콥터 산업이 모방 단계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설계 및 제작 능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비록 원형인 AS350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으나,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자국 내 수요에 맞는 항전 장비와 무장 체계를 통합하며 독자적인 기술력을 축적했다. 현재 Z-11은 중국의 경량 헬리콥터 전력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하며 지속적으로 개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