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계획

Y계획은 1960년대 후반 서울특별시가 추진한 여의도 개발 사업의 핵심 계획을 일컫는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한 서울의 도심 팽창 문제를 해결하고, 한강의 치수와 토지 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여의도 개발을 국가적 과제로 선정하였다. 이 계획은 '불도저'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의 주도하에 전격적으로 수립되었으며, 황폐한 모래섬이었던 여의도를 현대적인 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계획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홍수로부터 섬을 보호하기 위한 거대한 제방인 '윤중제'의 건설이었다. 1967년 12월에 착공된 윤중제 공사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속도로 진행되어 불과 110일 만에 완공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당시 한국의 열악한 장비와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경이로운 속도로 평가받으며, 이후 본격적인 대지 조성 작업의 발판이 되었다. 제방 안쪽으로 확보된 약 80만 평 이상의 부지는 새로운 행정,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 설계되었다.

Y계획은 단순한 택지 조성을 넘어 고도의 도시 계획 원리가 적용된 프로젝트였다. 초기 구상에는 건축가 김수근을 비롯한 당대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보행자 중심의 입체 도시와 대규모 상업 지구를 포함하는 혁신적인 안을 제시하였다. 비록 예산 문제와 정치적 상황 변화로 인해 원안의 모든 요소가 그대로 실행되지는 못했으나, 이 과정에서 정립된 격자형 도로망과 용도별 구획 정리는 현대 여의도 도시 구조의 결정적인 근간이 되었다.

사업이 진척됨에 따라 여의도에는 국회의사당, 방송국,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차례로 들어섰다. 1970년대 중반 이후에는 증권거래소를 필두로 다수의 금융 기관이 이주하며 한국의 경제적 심장부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Y계획은 한강 변의 버려진 땅을 국가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재창조함으로써 '한강의 기적'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Y계획은 서울의 중심축을 강남권으로 확장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한국 근대 도시 계획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이 계획을 통해 조성된 여의도는 오늘날 정치와 금융의 중심지이자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공원을 동시에 갖춘 다기능 지구로 기능하고 있다. 당시의 야심 찬 기획과 추진력은 이후 대한민국의 도시 개발 방식과 국토 효율화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