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A(AAA) 게임이란 비디오 게임 산업에서 막대한 제작비와 대규모 인력이 투입된 고예산 게임을 지칭하는 용어다. 금융권의 신용등급에서 유래한 이 표현은 최고의 품질과 높은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갖춘 게임을 의미한다. 보통 수백억 원 이상의 제작비와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이 수반되며, 소니, 일렉트로닉 아츠(EA), 유비소프트와 같은 업계 내 거대 퍼블리셔들에 의해 제작 및 배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AAA 게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압도적인 그래픽 수준과 방대한 콘텐츠 규모다. 수백 명의 개발자가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5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하며, 실사에 가까운 렌더링과 정교한 모션 캡처, 전문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사운드 트랙 등을 활용해 영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당대 최신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어 기술적 한계를 시험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자본의 집중은 필연적으로 높은 경제적 리스크를 동반한다. AAA 게임은 천문학적인 초기 투자 비용 때문에 시장에서 실패할 경우 제작사나 퍼블리셔의 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완전히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을 모험적으로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시리즈의 후속작이나 리메이크 제작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경향을 보인다. 또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시즌 패스, DLC, 소액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 산업의 생태계에서 AAA 게임은 기술적 표준을 제시하며 시장 전체의 성장을 견인한다. 이는 소규모 자본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인디 게임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작비의 기하급수적인 상승과 개발 기간의 장기화로 인해 'AAA급'이라는 명칭이 품질을 보증하던 과거와 달리, 지나치게 상업성에 치중하거나 출시 초기 완성도 미달 문제를 겪는 사례가 늘어나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AAA를 넘어선 'AAAA(Quadruple-A)'라는 용어가 마케팅 차원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전의 대작들보다 더욱 거대한 자본과 차세대 기술이 집약된 프로젝트임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다. 그러나 제작비 상승폭에 비해 패키지 게임의 판매가는 정체되어 있어,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클라우드 서비스나 구독형 모델과 같은 새로운 유통 전략을 확보하는 것이 현대 AAA 게임 산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