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커스 레이스(Caucus Race)'는 루이스 캐럴의 작품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중요한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이 장면은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겪는 여러 모험 중 하나로,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여 레이스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코커스 레이스는 주로 비유적으로 정치적 맥락에서 회자되며, 뚜렷한 목적이나 규칙 없이 경쟁이라는 개념을 보여준다.
이 레이스에서는 다수의 동물들이 모여서 결승선을 정하지 않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다. 모든 참가자는 각자 자신이 언제부터 달리기 시작했는지, 어떻게 결승선을 정할 것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경쟁을 이어간다. 이러한 비효율적인 경과는 곧 결승선을 정하지 못해 끝없이 진행되는 무질서한 상황을 연출한다.
코커스 레이스의 상징성은 단순히 경주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캐럴은 이 이야기에서 경쟁의 본질과 사람들 간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며, 정치적 과정의 비효율성과 무의미함을 드러낸다. 이러한 면에서 코커스 레이스는 단순한 유머뿐만 아니라 심오한 사회적 비판을 담고 있다.
결국, 레이스가 끝난 뒤에는 모든 참가자가 무작정 경쟁한 결과, 각자에게 상을 주겠다는 약속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결국 이 상은 명확한 의미를 갖지 못하고, 모든 참가자는 서로 만족하지 않은 채로 그 상황을 받게 된다. 이는 비슷한 맥락에서 현실 정치에서의 대화와 협상이 효과적이지 못할 때가 많다는 점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코커스 레이스는 그러므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흥미로운 문학적 장치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