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M 분류 체계(TNM classification system)는 악성 종양의 병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 지표다. 이 체계는 국제항암연맹(UICC)과 미국암연합위원회(AJCC)가 협력하여 개발 및 유지 관리하고 있다. 암의 진행 정도를 체계적으로 분류함으로써 의료진 간의 원활한 정보 공유를 돕고,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 방침을 수립하며 예후를 예측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T(Tumor)' 항목은 원발 종양의 크기와 침윤 정도를 나타낸다. 암세포가 처음 발생한 부위에서 얼마나 깊이 파고들었는지 또는 주변 조직으로 얼마나 확산되었는지를 평가한다. 보통 T0에서 T4까지의 숫자로 표기하며, 숫자가 클수록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인접 조직으로의 침범이 심각함을 의미한다. 'Tis'는 상피내암(Carcinoma in situ)을 뜻하며, 암세포가 기저막을 뚫지 않고 상피층에만 머물러 있는 가장 초기 상태를 지칭한다.
'N(Node)' 항목은 암세포가 주변 림프절로 전이되었는지 여부와 그 정도를 평가한다. 림프절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 일부로, 암세포가 원발 부위를 벗어나 이동할 때 가장 먼저 도달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N0는 주변 림프절 전이가 없음을 의미하고, N1에서 N3로 숫자가 커질수록 전이된 림프절의 개수가 많거나 원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림프절까지 암세포가 퍼졌음을 나타낸다.
'M(Metastasis)' 항목은 원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로의 원격 전이 여부를 판단한다. 이는 암의 진행 단계에서 매우 결정적인 지표로 간주된다. M0는 원격 전이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며, M1은 간, 폐, 뼈, 뇌 등 암이 처음 발생한 부위와 상관없는 먼 곳의 장기나 조직으로 암이 전이된 상태를 뜻한다. 원격 전이가 확인된 경우 대개는 병기가 4기로 분류되어 치료의 방향이 크게 달라진다.
T, N, M 세 가지 항목의 개별 등급을 종합하면 암의 최종 병기(Stage)가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1기에서 4기까지의 숫자로 구분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암이 많이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 암의 종류에 따라 각 항목이 병기에 미치는 영향과 세부 기준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정확한 TNM 병기 판정은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등 치료 방법의 선택에 결정적인 근거가 되며, 환자의 생존율과 향후 재발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