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구(天狗)는 일본 민간신앙에 등장하는 요괴 또는 신령이다. 산속에 사는 것으로 여겨지며, 주로 긴 코와 붉은 얼굴, 날개를 가진 인간형 또는 새와 인간의 혼합체로 묘사된다. 텐구는 불교와 신도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존재로, 시대에 따라 그 이미지와 역할이 변화해왔다.
초기에는 악랄하고 위험한 존재로 여겨졌으나, 후대로 갈수록 산신이나 수호신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텐구는 주로 날아다니는 능력, 변신 능력, 초자연적인 힘 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텐구는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된다. 긴 코를 가진 인간형 '고텐구'와 까마귀 형태의 '가라스텐구'이다. 고텐구는 주로 붉은 얼굴에 긴 코, 날개를 가진 모습으로 묘사되며, 가라스텐구는 까마귀의 모습에 인간의 몸을 한 형태로 그려진다.
일본 문화에서 텐구는 무예의 달인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전설에 따르면 유명한 무사들에게 검술을 가르쳤다고 한다. 또한 교만한 승려들을 벌하거나 교훈을 주는 역할로도 묘사된다.
현대 일본에서 텐구는 민간신앙의 대상이자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으며, 문학, 예술,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