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Psychopath)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의 일종으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죄책감 없이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르는 사람을 지칭한다. 어원은 그리스어로 정신을 뜻하는 'Psyche'와 병을 뜻하는 'Pathos'가 결합된 것이다. 이들은 겉보기에는 정상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타인을 자신의 목적을 위한 도구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주요 특징으로는 공감 능력의 부재, 죄책감의 결여, 상습적인 거짓말, 충동성 등이 꼽힌다.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고통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피상적인 매력을 이용하여 타인을 조종하는 데 능숙하며, 자극을 추구하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소시오패스와 혼용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 요인이, 소시오패스는 후천적인 환경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진단에는 주로 로버트 헤어(Robert Hare) 박사가 개발한 사이코패스 판정 도구인 PCL-R(Psychopathy Checklist-Revised)이 사용된다. 이 검사는 대인관계, 정서성, 생활양식, 반사회성 등 20개 항목을 평가하여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선량한 시민으로 위장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밀한 관찰과 객관적인 기록 검토가 필수적이다.
뇌 과학적 관점에서 사이코패스는 감정 조절과 공감을 담당하는 안와전두피질과 편도체의 기능이 일반인에 비해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공포나 슬픔 같은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 부족하여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보상에 대한 욕구는 매우 강하다. 이러한 생물학적 결함은 유전적 요인과 결합하여 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유년 시절의 학대나 방임 같은 부정적인 환경은 이를 심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모든 사이코패스가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 중 일부는 높은 지능과 냉철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기업가, 정치인, 변호사 등 사회적으로 성공한 지위에 오르기도 하는데, 이를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 또는 '성공한 사이코패스'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 양식은 조직 내 갈등을 유발하고 주변인에게 심리적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사이코패스를 완벽하게 교화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은 정립되지 않았으며, 장기적인 행동 치료를 통해 사회적 규범을 학습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