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 MFI-15 사파리(Saab MFI-15 Safari)는 스웨덴의 항공기 제조사인 사브(Saab)가 개발한 2인승 초등 훈련기이자 다목적 경항공기다. 이 기체는 원래 말뫼 플뤼기두스트리(Malmö Flygindustri, MFI)에서 개발 중이던 MFI-9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나, 이후 사브가 해당 기업을 인수하면서 사브 MFI-15라는 명칭으로 완성 및 생산되었다. 기본적으로 민간 조종사 교육과 일반 비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나, 뛰어난 범용성과 견고한 설계를 바탕으로 군용으로도 널리 보급되었다.
MFI-15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동체 상부에 위치한 숄더 윙(Shoulder wing) 구조와 전방 시야 확보를 위해 약간 앞쪽으로 기울어진 전진익 형태의 주익 설계다. 이러한 독특한 날개 구조는 조종사와 교관이 측면 및 하방 시야를 방해받지 않고 넓게 확보할 수 있게 해주며, 나란히 앉는 병렬식 좌석 배치를 통해 교육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엔진은 라이코밍(Lycoming) IO-360-A1B6 수평대향 엔진을 탑재하여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며, 고정식 랜딩 기어를 채택해 거친 지면에서의 운용과 유지보수가 용이하도록 설계되었다.
군용 버전인 MFI-17 서포터(Supporter)는 단순한 훈련기를 넘어 경공격 및 정찰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개량된 모델이다. 주익 하단에 총 6개의 하드포인트를 장착할 수 있어 대전차 미사일, 로켓 포드, 기관총 포드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이러한 무장 능력 덕분에 저강도 분쟁 지역에서 근접 항공 지원(CAS)이나 대전차 작전에 투입되기도 하였으며, 덴마크 공군과 노르웨이 공군 등 여러 국가에서 주력 초등 훈련기 및 연락기로 오랜 기간 운용되었다.
이 기체는 국제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특히 파키스탄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파키스탄은 MFI-17을 면허 생산하여 '무샤크(Mushshak)'라는 명칭으로 운용하였고, 이후 엔진 성능을 강화하고 항전 장비를 현대화한 '슈퍼 무샤크(Super Mushshak)'를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생산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생산된 모델들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로 수출되어 현재까지도 해당 지역 공군의 핵심적인 훈련 및 공격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MFI-15는 비포장 활주로에서의 이착륙 성능이 뛰어나고 기체 구조가 단순하여 열악한 환경에서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민간 분야에서는 농약 살포, 산불 감시, 소형 화물 수송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군사적으로는 효율적인 초등 비행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출시된 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신뢰성과 다목적성 덕분에 전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는 장수 모델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