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188은 칠레 산 펠리페(San Felipe)에 거주하는 평범한 남성 호아킨 파블로 이즈키에르도 데 산 펠리페(Joaquín Pablo Izquierdo de San Felipe)와 그를 둘러싼 초자연적 현상을 통칭하는 일련번호다. 변칙 등급은 유클리드(Euclid)로 분류되며, 주된 현상은 호아킨의 일거수일투족이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의해 예술 작품으로 형상화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 존재들은 SCP-2188-1로 명명되었으며, 이들은 호아킨의 삶을 일종의 대규모 예술 프로젝트나 기록물로 취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SCP-2188-1 개체들은 물리적으로 실체가 없으며 관측되지 않지만, 호아킨의 주변에 항상 상주하며 그가 겪는 사건과 감정, 일상적인 행동들을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작품으로 변환한다. 이 작품들은 회화, 조각, 문학, 음악 등 방대한 범위를 아우르며, 주로 재단이 확보한 특정 지역이나 차원적 틈새를 통해 발현된다. 모든 작품의 주제는 오직 호아킨 한 사람의 삶에 국한되어 있으며, 그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변화조차도 정교한 예술적 해석을 거쳐 기록된다.
정작 현상의 중심인 호아킨 본인은 자신을 향한 이러한 초자연적인 관심이나 SCP-2188-1의 존재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예술 작품의 피사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산 펠리페에서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으로서의 삶을 영위한다. 그는 지역 사회에서 평판이 좋고 성실한 인물로 묘사되지만, 그의 삶에서 일어나는 비극이나 기쁨은 모두 외계 혹은 이계의 존재들에게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콘텐츠가 된다. 재단은 호아킨이 자신의 변칙성을 자각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그에게 정체를 숨기고 접근하여 관리하고 있다.
재단은 SCP-2188의 격리를 위해 호아킨이 거주하는 산 펠리페 지역에 다수의 현장 요원을 배치하여 그를 밀착 감시한다. 요원들은 호아킨의 이웃이나 지인으로 위장하여 그가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며, SCP-2188-1이 생성하는 작품들이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호아킨의 생명에 위협이 가해지거나 신변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이는 곧바로 변칙 현상의 불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재단은 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SCP-2188-1이 왜 하필 호아킨이라는 특정 개인을 선택하여 이러한 방대한 기록을 남기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재단 연구진은 이 현상이 단순히 한 인간의 삶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다른 차원이나 존재들에게 호아킨의 삶이 일종의 ‘전시회’ 혹은 ‘서사적 오락’으로 제공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한 개인의 주관적인 삶이 객관화된 예술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존적 문제와 관음증적 속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변칙 개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