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는 식물의 섬유를 결합하여 만든 얇고 평평한 재료를 의미한다. 주로 서사, 인쇄, 포장, 위생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며 인류 문명의 기록과 전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종이의 주성분은 셀룰로오스이며, 이는 나무나 풀 등의 식물 세포벽에서 추출된다. 섬유들이 물속에서 분산되었다가 망 위에서 걸러져 건조되면서 섬유 간의 수소 결합이 발생하여 일정한 강도를 가진 시트 형태가 된다.
종이의 기원은 고대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2세기경의 초기 종이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으나, 서기 105년 후한의 채륜이 제지술을 체계적으로 개량하면서 비로소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채륜은 나무껍질, 삼, 넝마, 어망 등을 원료로 사용하여 종이의 질을 높이고 생산성을 개선했다. 이후 이 기술은 실크로드를 통해 이슬람 세계로 전파되었고, 12세기에 이르러 유럽에 도입되면서 중세 유럽의 정보 혁명을 이끄는 기반이 되었다.
현대의 종이 제조 공정은 크게 펄프화 공정과 초지 공정으로 나뉜다. 펄프화는 목재나 재활용 종이에서 섬유를 분리해내는 과정으로, 화학적 처리나 기계적 분쇄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펄프를 다량의 물에 섞어 얇게 펼친 뒤, 수분을 제거하고 압착하여 건조하면 종이가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종이의 용도에 따라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코팅제, 색을 내는 염료, 강도를 높이는 첨가제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종이는 용도에 따라 수많은 종류로 분류된다. 신문지, 인쇄 용지, 복사지와 같은 서사용 종이부터 골판지나 종이봉투 같은 포장용 종이, 화장지나 키친타월 같은 위생용 종이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또한 전기 절연지나 화폐용 용지처럼 특수한 목적을 위해 제작되는 기능성 종이도 존재한다. 종이는 가볍고 가공이 쉬우며 정보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디지털 매체의 확산 속에서도 여전히 필수적인 소재로 자리 잡고 있다.
목재를 주원료로 하는 종이 산업은 산림 자원의 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과 폐지 재활용의 중요성이 현대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종이는 재활용이 비교적 용이한 재료에 속하지만, 재활용 횟수가 늘어날수록 섬유의 길이가 짧아져 품질이 저하된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 개발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제조 공정 도입 등 환경 부하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