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2-AR(Patriot Advanced Capability-2 Anti-Radiation)은 미국의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의 개량형 중 하나로, 적의 레이더 전파를 추적하여 파괴하는 대방사 미사일(Anti-Radiation Missile) 기능을 강화한 기종이다. 기존의 PAC-2 미사일을 기반으로 유도 시스템을 개선하여 항공기뿐만 아니라 레이더 기지와 같은 지상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되었다.
이 미사일의 개발 배경은 냉전 종식 전후의 전장 환경 변화와 관련이 있다. 초기 패트리어트 시스템은 주로 고고도 항공기 요격에 집중했으나, 적의 방공망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하기 위해 적 레이더 신호를 역추적하는 능력이 추가로 요구되었다. 이에 따라 미 육군은 PAC-2 미사일의 탐색기(Seeker)를 개량하여 적의 전자전 장비나 레이더 시설에서 방출되는 전파를 포착하고 이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였다.
PAC2-AR의 핵심 기술은 수동 레이더 추적(Passive Radar Homing) 방식의 도입이다. 일반적인 지대공 미사일이 자체 레이더나 지상 통제소의 유도를 받는 것과 달리, PAC2-AR은 목표물에서 방출되는 전파를 감지하여 유도된다. 이는 적의 레이더가 가동 중일 때 매우 치명적이며, 적이 미사일 공격을 감지하고 레이더를 끄더라도 마지막 포착 지점을 기억하여 타격할 수 있는 관성 항법 장치와 결합되어 명중률을 높였다.
걸프전 당시 PAC-2 시리즈는 스커드 미사일 요격 임무를 수행하며 명성을 얻었으나, PAC2-AR 변형 모델은 주로 적의 방공망 제압(SEAD) 임무를 보조하는 용도로 운용되었다. 이후 이 기술은 GEM(Guidance Enhanced Missile) 시리즈로 통합되었으며, 특히 GEM-C 모델로 발전하는 기술적 토대가 되었다. 현재는 PAC-3와 같은 최신형 탄도탄 요격 미사일이 주력으로 자리 잡았으나, PAC2-AR이 보여준 전파 추적 기술은 패트리어트 시스템의 다목적 교전 능력 확보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PAC2-AR은 지대공 미사일이 단순히 방어적인 요격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공세적인 전파 방해 및 레이더 파괴 수단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현대 전장의 핵심인 전자전 환경에서 아군의 항공 우세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적 진보로 평가받는다. 또한, 이러한 기술적 계보는 이후 등장한 다양한 정밀 유도 무기 체계의 지능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