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라(Moira)는 그리스 신화에서 운명의 여신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를 "운명의 실" 또는 "운명의 법칙"으로 이해했다. 모이라는 인생에서의 각 개인의 운명과 삶의 경로를 결정짓는 힘으로 여겨졌으며, 주로 세 가지 여신, 즉 클로톤(Clotho), 레크시스(Lausis), 타나토스(Atropos)로 묘사된다.
클로톤은 생명의 실을 잣는 여신으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의 운명을 엮어가는 역할을 맡고 있다. 레크시스는 그 실을 다루어 삶의 사건들을 엮어 나가고, 타나토스는 그 실을 끊어 죽음을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이 세 여신은 각각 태어나는 것, 살아가는 것, 죽는 것이라는 생명의 주요 단계를 담당하며, 이로써 모든 인간의 운명이 정해진다고 믿어졌다.
모이라의 개념은 고대 그리스 철학에도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운명과 자유 의지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논의의 기초가 되었다. 이는 서구 문학과 예술에서도 자주 다루어지며,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인 운명에 대한 숙명론적 시각을 반영한다. 모이라는 그리스인들에게 개인의 삶이 미리 정해져 있으며, 이를 거스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모이라의 개념은 이후 로마 신화와 종교적 전통에도 영향을 미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