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볼제(Malbolge)는 1998년 벨기에의 프로그래머인 벤 자오(Ben Olmstead)가 고안한 esoteric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이 언어의 이름은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의 최하층인 말볼제를 따온 것으로, 언어의 설계 의도는 매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구문과 동작 방식을 통해 프로그래밍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것이다.
말볼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그 비직관적 설계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로서의 효율성과 사용의 용이성을 포기하고, 오히려 코드 작성이 극도로 어려워지도록 설계되었다. 각 명령은 특정한 방식으로 변환되어야 하며, 이로 인해 디버깅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말볼제는 8개의 명령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주로 데이터 저장, 이동, 출력 등을 수행한다. 그러나 명령어의 작동 방식은 각기 다른 동작과 변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코드를 작성하는 데 있어서 매우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말볼제의 명령어는 다음과 같다:
- `0`부터 `7`까지의 숫자로 구성된 명령어
- 각 명령어는 실행 후 메모리 내의 변화를 초래하고, 그 결과는 다음 명령어 실행에 영향을 미친다.
이 언어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Hello, World!"를 출력하는 코드처럼 보이는 것조차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복잡하다. 이는 말볼제가 언어적으로 극도로 도전적인 환경임을 잘 나타낸다. 결과적으로, 말볼제는 주로 컴퓨터 언어의 장난이나 예술적 표현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며,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서 사용되지는 않는다. 이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복잡한 문제 해결을 연습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가진 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