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중독(Love Addiction)은 특정 상대나 로맨틱한 관계의 상태에 병적으로 집착하며, 이를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심리적 상태를 일컫는다. 의학적으로 공식적인 질병 분류 체계인 DSM-5에 독립된 질환으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증상의 양상이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과 유사하여 심리학계에서는 이를 '행동 중독'의 일종으로 간주한다. 중독자는 사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뇌 내 도파민과 옥시토신 등의 화학 물질이 주는 쾌감을 강렬하게 갈구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일상과 심리적 안녕을 희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주요 증상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 버림받는 것에 대한 극심한 공포, 자아 정체성의 상실 등이 꼽힌다. 사랑 중독자는 상대방의 반응이나 감정 상태에 따라 자신의 기분이 극단적으로 좌우되며, 관계가 소원해질 조짐이 보이면 공황에 가까운 불안을 느낀다. 이들은 학대나 착취가 수반되는 해로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고통보다 이별 후에 겪을 공허함을 더 두려워하여 관계를 끊어내지 못한다. 또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 느끼는 강렬한 설렘에 탐닉하여 한 관계가 끝나기도 전에 다른 대상을 찾아 헤매는 '환승 연애' 식의 양상을 반복하기도 한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사랑 중독의 원인은 대개 성장 과정에서의 불안정한 애착 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린 시절 양육자로부터 충분한 정서적 지지와 돌봄을 받지 못한 경우, 성인이 되어 타인과의 결합을 통해 결핍된 애정 욕구를 보상받으려 한다. 낮은 자존감 역시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며, 스스로를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길수록 상대방의 인정과 사랑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 든다. 이는 결국 상대방을 온전한 인격체로서 사랑하기보다 자신의 심리적 구멍을 메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랑 중독의 진행 단계는 여타 중독의 전형적인 사이클을 따른다. 초기에는 상대에게 완전히 몰입하는 '황홀경' 단계에 머물며 현실적인 판단력이 흐려진다. 이후 관계가 안정기에 접어들거나 갈등이 발생하면 금단 증상과 유사한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상대에게 더욱 집착하거나 통제하려 들며, 이 과정에서 사회적 고립, 직업적 기능 저하, 경제적 손실 등 일상 전반이 파괴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러한 중독적 행동은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통제하기 어려운 신경생물학적 기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사랑에 중독되었음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객관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인지행동치료(CBT)를 통해 왜곡된 애착 관념과 사고방식을 교정하고,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정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자아 강도를 높이는 훈련이 요구된다. 또한 근본적인 원인인 과거의 트라우마나 내면의 결핍을 직면하고 치유하는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 병행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알코올 중독 치료와 유사하게 집단 상담이나 자조 모임을 통해 동질감을 느끼고 서로의 회복을 돕는 방식도 효과적인 치료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