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7은 1990년대 초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덥스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록 밴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그루비하면서도 강렬한 사운드와 자신들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L7은 주로 그랜지, 얼터너티브 록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선보였으며, 여성의 시각에서 사회적 이슈와 개인적인 경험을 다루는 가사가 특징이다. 이들의 음악은 당시 록 음악 씬에서 진정성을 중시하던 흐름과 맞아떨어졌다.
L7은 1992년에 첫 앨범 'L7'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4년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Bricks Are Heavy'는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고, "Pretend We're Dead" 같은 곡이 유명해지면서 그들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이 앨범은 비판적인 찬사를 받았으며, 그랜지 장르의 정점에서 그들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L7은 강력한 라이브 공연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많은 음악 팬과 평론가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L7은 단순히 음악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사회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들은 성 평등과 여성 권리 옹호, 그리고 LGBTQ+ 권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L7은 그들의 음악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으며, 1990년대의 페미니즘 운동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L7은 단순한 밴드를 넘어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2001년 오랜 활동 후 해체하게 되지만, L7의 멤버들은 각각의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2015년에는 재결합하여 새로운 앨범 'Slap-Happy'를 발표하고 투어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은 여전히 강력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의 음악은 현대 음악계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L7은 그들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록 역사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