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O(한반도 에너지 개발 기구)는 1995년에 설립된 국제 기구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억제하고 북한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KEDO의 주요 목표는 북한에 대한 경수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경수로 운영을 위한 핵심 엔지니어링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는 북한이 보다 안전하고 평화적인 에너지 개발을 통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의 일환이었다.
KEDO의 주요 구성원국은 미국, 대한민국, 일본과 유럽연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과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KEDO는 초기에는 북한과의 장기적인 외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제로 작용했으며,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회의적인 태도와 다양한 정치적 갈등에 직면하기도 했다.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시작된 KEDO의 경수로 건설 프로젝트는 북한의 핵 동결을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였다. 이 합의에 따라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KEDO는 경수로 원자력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그러나 KEDO의 사업은 다양한 정치적 요인과 북한의 핵 정책 변화로 인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2000년대 중반에는 KEDO의 활동이 점차 축소되었으며, 특히 북한의 핵시험과 국제 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KEDO의 존재 의의 자체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2006년 북한의 첫 핵 실험 이후 KEDO는 사실상 해체되었으며, 이는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접근 방식이 변화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KEDO는 비록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지만, 그 동안의 노력과 국제 협력의 사례는 여전히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요한 교훈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