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코(Junco)는 멧새과(Passerellidae)에 속하는 참새목 조류의 한 속이다. 주로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전역에 걸쳐 서식하며, 몸집이 작고 단단한 부리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준코속에는 검은눈준코(Dark-eyed Junco), 노란눈준코(Yellow-eyed Junco) 등 여러 종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형태적으로 유사하면서도 서식 환경과 지리적 위치에 따라 깃털 색상 등에서 뚜렷한 변이를 보이기 때문에 생물학적 분류와 진화 연구의 중요한 대상으로 다뤄진다.
외형적으로는 원추형의 밝은 분홍색 또는 무딘 회색 부리를 가지고 있어 씨앗을 갈아먹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몸길이는 대략 13~17cm 정도이며, 깃털은 종과 아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회색, 검은색, 갈색이 조화를 이룬다. 대부분의 준코는 배 부분이 흰색이며, 비행할 때 꼬리 깃털의 바깥쪽에서 흰색 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이는 현장에서 종을 식별하는 주요한 특징이 된다.
준코는 주로 침엽수림이나 혼합림의 가장자리 및 하층부에서 생활한다. 번식기가 아닐 때는 정원, 공원, 농경지 등 개방된 지역에서도 자주 관찰된다. 먹이 활동은 주로 지면에서 이루어지며 잡초의 씨앗이나 작은 곤충, 열매 등을 섭취한다. 겨울철에는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며 먹이를 찾는 사회적 행동을 보이며, 먹이 공급원 근처에서는 개체 간의 서열에 따른 행동 양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북미 지역에서 준코는 '눈새(Snowbird)'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추운 겨울이 되어 눈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북쪽이나 고산 지대에서 번식하던 무리가 남쪽의 민가 근처나 저지대로 내려와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계절적 신호로 여겨진다. 번식기에는 땅 위나 낮은 관목 사이에 컵 모양의 둥지를 틀며, 암컷이 알을 품고 수컷이 주변을 경계하거나 먹이를 나르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준코는 현대 진화 생물학 연구에서 종 분화와 적응 과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모델 생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짧은 지질학적 시간 동안 다양한 아종으로 분화한 검은눈준코의 사례는 환경적 요인이 생물의 형질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유용한 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최근에는 도시 환경에 적응한 준코 무리가 산림에 서식하는 무리와 비교해 호르몬 수치나 번식 주기, 경계심 등에서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에 대한 행동 생태학적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