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n Curtain

아이언 커튼(Iron Curtain)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을 동서로 갈라 놓은 정치적 경계와 이념적 분리를 상징하는 용어다. 이 표현은 주로 소련과 그의 위성 국가들(동유럽 국가들)과 서유럽 국가들(미국과 NATO는 물론) 간의 갈등과 대립을 나타낼 때 사용되었다.

아이언 커튼이라는 용어는 1946년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가 미국의 푸르노스에 있는 상하이 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그는 연설에서 유럽이 소련의 영향력 하에 있는 동유럽과 그것과 대립하는 서유럽으로 나뉘어 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분리가 유럽과 세계의 평화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이 언급은 이후 냉전 시대의 상징적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언 커튼은 단순한 물리적 경계가 아니라 이념적, 사회적, 문화적인 격차를 포함했다. 동유럽 국가는 공산주의 정권 아래에 있었고, 중앙계획 경제 체제를 채택하였다. 반면 서유럽 국가는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지향하며, 미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로 인해 양 진영 간에는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었다.

냉전 기간 동안 아이언 커튼은 여러 형태로 나타났다. 동서 간의 군비 경쟁, 정보의 통제, 외교적 단절 등이 그 예다. 또한 벨린 장벽의 건설과 같은 사건들은 이 분리를 더욱 상징화하였다. 아이언 커튼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함께 쇠퇴하기 시작했고, 결국 소련의 해체로 이어졌다. 현대에 와서는 그 의미가 변모하여 국가 간의 상징적 경계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갈등과 분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