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스티아(Hestia)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가정과 화로의 여신이다. 그녀는 올림포스의 주요 신들 중 하나로,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와 함께 크로노스와 레아의 자녀이다. 헤스티아는 가정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가족의 안녕과 화합을 상징한다. 그녀의 주요 임무는 가정의 불을 관장하고, 그 불이 꺼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었다.
헤스티아는 다른 신들에 비해 많은 신화적인 이야기나 전쟁의 장면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존재로, 주로 가정 내에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지닌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헤스티아를 기리기 위해 집안에 작은 제단을 세우고, 가정을 위해 기도하거나 제물을 바치곤 했다. 이러한 믿음은 가족의 안전과 안녕을 기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헤스티아는 또한 모든 제의의 시작에 관여하며, 신들에게 바치는 제물의 첫 부분은 항상 그녀에게 바쳤다. 이는 그녀가 모든 것의 시작을 의미하는 존재로 여겨졌음을 나타낸다. 헤스티아는 처녀신으로 묘사되며, 이로 인해 결혼이나 사랑의 이야기에 자주 포함되지 않지만, 그녀의 순결과 헌신은 가정의 안정성과 행복을 결속짓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다.
헤스티아는 로마 신화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가진 '베스타(Vesta)'라는 이름으로 신봉되었다. 로마인들은 그녀를 가정의 화를 지키는 여신으로 여기며, 그녀를 기리기 위한 제단이 도시 곳곳에 세워졌다. 헤스티아의 영향력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넘어, 후대의 문학과 예술에도 나타나며 가정과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존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