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igma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사용된 독일의 암호기계로, 군사 통신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엔igma는 복잡한 전기적인 회로로 구성되어 있으며, 알파벳 기호를 다른 기호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기계는 여러 개의 회전 회로(로터)와 플러그 보드를 이용하여 암호화 과정을 수행하며, 암호해독이 어렵도록 설계되었다. 엔igma를 사용한 독일 군의 통신은 당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 복잡함 때문에 연합군이 이를 해독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엔igma의 구조는 다소 복잡하다. 기계의 내부에는 여러 개의 로터가 있으며, 각각은 26개의 알파벳 문자에 대해 다른 위치에서 연결되어 있다. 로터는 회전하면서 문자 간의 변환을 수행하는데, 매번 전달 받는 문자에 따라 변환 방식이 달라진다. 또한 플러그 보드를 사용하여 두 개의 문자를 서로 교환할 수 있어, 암호의 다양성을 더욱 높였다. 이 조합들은 서로 다른 세팅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내며, 이는 엔igma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연합군의 정보 분석가들은 엔igma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방법을 개발하였다. 영국의 블레칭리 파크에서 활동하던 앨런 튜링과 그의 팀은 엔igma 암호의 해독에 큰 기여를 했다. 튜링은 기계적으로 복잡한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봄버(Bombe)'라는 기계를 설계하여 대량의 연산을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튜링과 그의 동료들은 암호 해독의 패턴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독일의 군사작전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
엔igma의 해독은 전쟁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합군은 독일의 군사 작전을 미리 파악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반격할 수 있었고, 이는 결국 전쟁의 승리에 기여했다. 엔igma 자체는 전후에도 암호화 기술 발전의 한 기초가 되었으며, 오늘날의 정보 보안 분야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역사적 사례로 남아 있다. 엔igma는 그 복잡성과 역사적 중요성 덕분에 암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