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T TUNES PRESENTS Vocarhythm feat. 하츠네 미쿠'는 2009년 3월 4일 에그지트 튠즈(EXIT TUNES)에서 발매한 보컬로이드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이 앨범은 하츠네 미쿠를 전면에 내세운 보컬로이드 음반 시리즈인 'EXIT TUNES 보컬로이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니코니코 동화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보컬로이드 오리지널 곡들을 고음질로 리마스터링하여 수록했다는 점에서 제작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음반은 발매 직후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에서 최고 14위를 기록하며 당시 서브컬처 영역에 머물러 있던 보컬로이드 음악이 메이저 음반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보컬로이드라는 가상 가수의 목소리를 빌린 창작 곡들이 대중적인 상업 음반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사건이었다. 이후 이 시리즈는 정기적으로 발매되며 보컬로이드 음악의 유행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수록곡은 당시 보컬로이드 문화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cosMo@폭주P의 '하츠네 미쿠의 소실 -DEAD END-', ryo(supercell)의 '멜트', halyosy의 '벚꽃의 비', OSTER project의 '미라클 페인트' 등 니코니코 동화에서 밀리언 재생을 달성하거나 큰 화제를 모았던 곡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이 외에도 '미쿠미쿠하게 해줄게♪', '사랑하는 VOC@LOID' 등 초기 보컬로이드 문화를 정립한 상징적인 트랙들을 포함하여 총 15곡이 수록되었다.
앨범의 시각적 요소인 자켓 일러스트는 일러스트레이터 시루(しる)가 담당하였다. 하츠네 미쿠가 헤드셋을 착용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이 아트워크는 음반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에그지트 튠즈는 이 앨범의 상업적 성공을 바탕으로 이후 'Vocalostar', 'Vocalolegend', 'Vocalodance' 등 후속작을 연이어 출시하며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들의 곡을 제도권 시장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결과적으로 'Vocarhythm'은 단순한 음악 모음집을 넘어 보컬로이드 음악이 하나의 독립적인 음악 장르로 정착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작품이다. 인터넷상의 아마추어 투고 문화가 공식적인 음반 산업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문화사적 가치가 크다. 이 음반의 성공은 이후 보컬로이드 관련 공연, 굿즈, 게임 산업 등 2차 콘텐츠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