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LESS RAIN'은 일본의 록 밴드 X(현재의 X JAPAN)가 1989년 12월 1일에 발표한 두 번째 싱글곡이다. 이 곡은 밴드의 리더이자 드럼과 피아노를 담당하는 요시키(YOSHIKI)가 작사 및 작곡을 맡았다. 본래 1989년 4월 21일에 발매된 이들의 메이저 데뷔 앨범인 'BLUE BLOOD'에 수록되었으나, 곡의 뛰어난 완성도와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별도의 싱글로 재발매되었다. 일본 록 발라드의 전형을 제시한 곡으로 평가받으며, 엑스 재팬을 대중적인 스타 반열에 올린 결정적인 작품이다.
음악적으로는 서정적인 피아노 도입부로 시작하여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과 강력한 밴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보컬인 토시(Toshi)의 맑으면서도 호소력 짙은 고음역대 가창이 돋보이며, 곡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히데(hide)의 기타 솔로는 멜로디 라인의 서정성을 극대화한다. 초기 엑스 재팬이 추구하던 격렬한 스피드 메탈이나 헤비메탈 사운드와는 대조되는 부드러운 선율을 통해 록 음악에 거부감이 있던 일반 대중까지 팬층으로 흡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가사는 이별 후의 상실감과 고독, 그리고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투영하여 표현하고 있다. 특히 후렴구인 "Endless rain, fall on my heart 내 마음의 상처에(Endless rain, fall on my heart 心の傷に)"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라이브 공연 시 관객들이 합창하는 구간으로도 유명하다. 요시키의 음악적 철학인 비극적 탐미주의가 잘 드러나 있으며, 슬픔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가사 표현이 특징이다.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오리콘 싱글 차트 최고 순위 3위를 기록했으며, 장기간 차트에 머물며 스테디셀러로 기록되었다. 이 곡의 대히트 이후 일본 음악계에는 '록 밴드가 선보이는 대작 발라드'가 하나의 흥행 공식처럼 자리 잡게 되었으며, 비주얼계(Visual Kei)라는 장르가 주류 음악 시장에서 인정받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이 곡을 커버하며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대한민국 내에서의 위상 또한 독보적이다. 1990년대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전부터 한국의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구전되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일본 노래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된다. 많은 한국 가수들이 방송이나 공연에서 이 곡을 가창했으며, 2000년대 이후 일본 대중음악이 정식으로 수입되는 과정에서도 상징적인 곡으로 대우받았다. 이는 한일 양국의 문화적 장벽을 넘어선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