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W 하우스 파티(House Party) 1997은 미국의 프로레슬링 단체인 익스트림 챔피언십 레슬링(Extreme Championship Wrestling, ECW)이 1997년 1월 11일에 개최한 이벤트다. 이 대회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ECW 아레나에서 열렸으며, ECW 특유의 거칠고 파격적인 경기 스타일이 잘 드러난 대회로 평가받는다. 당시 ECW는 주류 단체인 WWF와 WCW 사이에서 하드코어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으며, 하우스 파티 1997은 그러한 단체의 정체성을 확고히 보여주었다.
대회의 주요 경기 중 하나인 태즈(Taz)와 2 콜드 스콜피오(2 Cold Scorpio)의 대결은 기술적인 정교함과 압도적인 힘의 조화를 보여주었다. 태즈는 '수플렉스 머신'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강력한 타격과 던지기 기술로 상대를 몰아붙였으며, 2 콜드 스콜피오는 화려한 공중기를 통해 이에 맞섰다. 이 경기는 단순한 폭력을 넘어선 높은 수준의 레슬링 기량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태그팀 부문에서는 더 엘리미네이터스(The Eliminators)가 액슬 로튼과 디본 더들리를 상대로 ECW 월드 태그팀 챔피언십 방어전을 치렀다. 엘리미네이터스는 정교한 합체 기술인 '토탈 엘리미네이션'을 앞세워 강력한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이 대회에서는 WCW에서 활동했던 퍼블릭 에너미(The Public Enemy)가 깜짝 복귀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들의 복귀는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ECW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메인 이벤트는 ECW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십을 두고 레이븐(Raven)과 더 샌드맨(The Sandman)이 맞붙은 경기였다. 두 선수의 대립은 ECW 역사상 가장 처절하고 감정적인 갈등 중 하나로 꼽히며, 이날 경기 역시 무기와 유혈이 낭자한 하드코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레이븐은 자신의 추종자들을 이용해 비열한 전술을 펼친 끝에 샌드맨을 제압하고 타이틀을 방어했다. 이 승리는 레이븐이 단체의 최고 악역으로서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우스 파티 1997은 같은 해 4월에 개최된 ECW의 역사적인 첫 번째 페이퍼뷰(PPV)인 '베어리 리걸(Barely Legal)'로 향하는 길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립 구조의 심화와 캐릭터들의 발전이 이 대회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필라델피아 관중들의 열광적인 반응은 ECW가 마이너 단체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했다. 이 이벤트는 하드코어 레슬링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기록물로서 오늘날에도 프로레슬링 팬들 사이에서 회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