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0형 증기 기관차는 한국의 증기 기관차 중 하나로, 주로 한국전쟁 이후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한국철도에서 사용되었다. 이 기관차는 독일의 드레지르(DR) 공장에서 설계되었으며, 1959년부터 1962년 사이에 한국으로 수입되어 운행되기 시작했다.
E10형은 2-8-0 배열의 휠셋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2개의 앞차축과 8개의 후차축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구조는 기관차가 높은 견인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주요 화물 수송 및 관광 열차의 견인에 적합하다. E10형의 증기 시스템은 강한 압력을 발생시키는 보일러와 스팀 사이클을 통해 구동되며, 이로 인해 효율적인 열 차량 운전이 가능하다.
기관차는 연료로 석탄을 주로 사용하였고, 대형 물탱크가 장착되어 있어 증기생산을 위한 충분한 물을 공급할 수 있었다. E10형은 차체가 견고하게 설계되어 있어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도 신뢰성 있는 운행을 보장하였다. 이 기관차는 특히 경부선, 호남선 등 주요 간선에서 활발히 운행되었으며, 열차를 이끌면서 많은 화물과 승객을 수송하였다.
1970년대 이후 디젤열차와 전기기관차의 도입으로 E10형의 운행이 점차 줄어들었고, 1980년대 초반에는 모든 E10형 기관차가 폐차되거나 퇴역하였다. 그러나 E10형은 한국철도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 디자인과 기능은 당시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잘 보여준다. 현재는 몇 대의 E10형 기관차가 박물관이나 기념관에 보존되어 있으며, 철도 팬들과 관광객들에게 한국철도의 역사적 가치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