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in the U.S.S.R.'은 영국의 록 밴드 비틀즈(The Beatles)가 1968년에 발표한 곡이다. 이 곡은 이들의 아홉 번째 정규 앨범이자 셀프 타이틀 앨범인 《The Beatles》(일명 '화이트 앨범')의 첫 번째 트랙으로 수록되었다. 폴 매카트니가 주도적으로 작곡하였으며 공식적으로는 레논-매카트니(Lennon–McCartney) 명의로 발표되었다. 강렬한 록앤롤 사운드와 곡의 시작과 끝에 삽입된 제트기 엔진 소리가 특징적인 작품이다.
음악적으로 이 곡은 척 베리(Chuck Berry)의 'Back in the U.S.A.'와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California Girls'를 노골적으로 패러디하거나 오마주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매카트니는 미국적인 정서가 강한 곡들을 비틀어, 마이애미 비치를 떠나 소련으로 돌아오는 여행자의 시점에서 가사를 썼다. 특히 코러스 부분의 화성과 구성은 비치 보이스 특유의 서프 록 스타일을 모방하여 풍자적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녹음 과정은 밴드 내 결속력이 약화되던 시기의 혼란을 반영하고 있다. 1968년 8월, 녹음 세션 중 멤버들 간의 불화로 인해 드럼 연주자인 링고 스타가 잠시 밴드를 탈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Back in the U.S.S.R.'의 드럼 파트는 폴 매카트니가 직접 연주했으며,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 역시 드럼 연주에 부분적으로 참여하여 다중 녹음 방식으로 완성했다. 따라서 이 곡은 링고 스타가 참여하지 않은 비틀즈의 대표적인 곡 중 하나가 되었다.
가사 내용은 소련 연방 내 여러 지역의 여성들이 지닌 매력과 고향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대적 상황에서 소련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듯한 이러한 설정은 당시 미국 내 보수 세력으로부터 공산주의를 옹호한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비틀즈 멤버들은 이를 정치적 의도가 없는 음악적 유희이자 풍자라고 일축했다.
'Back in the U.S.S.R.'은 비틀즈의 곡들 중 가장 역동적인 하드 록 넘버 중 하나로 꼽히며, 대중문화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역설적이게도 이 곡은 당시 소련의 청년들 사이에서 암시장을 통해 비밀리에 유통되며 서구 록 음악에 대한 열망을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도 폴 매카트니의 라이브 공연에서 핵심적인 레퍼토리로 연주되며 시대를 초월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