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B104 선발 멤버 조각 마츠리는 2009년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부도칸에서 개최된 AKB48의 콘서트 'AKB 104 선발 멤버 조각 마츠리'의 마지막 날 공연에서 발표된 대규모 팀 개편 사건을 말한다. 이는 AKB48 역사상 최초로 시도된 전면적인 팀 재편성인 '조각(組閣)'으로, 당시 고착화되어 있던 팀 체제에 변화를 주어 그룹 전체에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단행되었다. 'AKB104'라는 명칭은 당시 AKB48 멤버와 연구생, 그리고 자매 그룹인 SKE48 멤버를 모두 합친 인원수에서 유래했다.
이 이벤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팀 A, 팀 K, 팀 B 체제를 완전히 해체하고 멤버들을 새롭게 배치한 것이다. 이전까지 AKB48은 기수별로 팀이 나뉘는 경향이 강했으나, 조각을 통해 기수와 상관없이 멤버들이 섞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각 팀을 상징하던 핵심 멤버들이 타 팀으로 이동하면서 팬들과 멤버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운영진은 이를 통해 팀 간의 실력 격차를 줄이고 새로운 유닛 조합을 창출하여 그룹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했다.
조각과 함께 각 팀의 책임감을 강화하기 위한 '캡틴' 제도가 공식적으로 도입되었다. 팀 A의 캡틴으로는 다카하시 미나미가 임명되었으며, 팀 K는 아키모토 사야카, 팀 B는 카시와기 유키가 각각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 선출되었다. 특히 다카하시 미나미는 이 시점부터 실질적인 그룹의 리더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으며, 이는 훗날 'AKB48 그룹 총감독' 직책이 신설되는 계기가 되었다. 캡틴 시스템의 정착은 거대해진 인원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팀별 색깔을 명확히 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이번 조각을 통해 연구생들의 대거 승격과 성인 대상 그룹인 SDN48로의 멤버 이적이 발표되었다. 이와 토모미, 우치다 마유미 등 당시 유망했던 연구생들이 정식 멤버로 승격되었고, 오호리 메구미, 노로 카요, 우라노 카즈미 등 연령대가 높은 멤버들은 새롭게 창설된 SDN48로 완전히 이적하게 되었다. 이는 그룹 내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에 맞는 활동 무대를 제공하려는 전략적 판단이었다.
AKB104 선발 멤버 조각 마츠리는 AKB48이 일본의 국민적 아이돌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은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무대 위에서 멤버들이 오열하며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은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상세히 기록되었으며, 이는 팬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시각적 장치가 되었다. 이후 정기적인 팀 조각은 AKB48 운영의 핵심적인 전통으로 자리 잡았으며, 조직의 정체를 막고 지속적인 화제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