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팔일오)는 1999년 동서게임채널에서 제작 및 출시한 1인칭 3D 그래픽 어드벤처 게임이다. 당시 한국 게임 산업에서 흔치 않았던 고품질의 사전 렌더링(Pre-rendered) 3D 그래픽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잃어버린 영혼(Forgotten Soul)'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되어 미지의 장소를 탐험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감춰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게임의 배경은 공상과학(SF)적인 색채가 짙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플레이어는 고도로 발달한 과학 기술의 흔적이 남아있는 기계적 공간과 황폐한 환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퍼즐을 해결해야 한다. '815'라는 제목은 한국의 광복절을 연상시키지만, 작중에서는 주인공의 정체성이나 서사적 장치와 관련된 코드네임 혹은 특정 기호로서의 의미를 더 중점적으로 다룬다.
게임 방식은 90년대 어드벤처 장르의 명작인 '미스트(Myst)' 시리즈와 유사한 포인트 앤 클릭(Point-and-Click) 방식을 채택하였다. 정지된 3D 렌더링 이미지를 클릭하여 이동하며 화면상의 특정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고, 이를 통해 얻은 단서로 복잡한 기계 장치나 암호를 해독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실사 촬영이나 그래픽으로 제작된 동영상 클립(FMV)을 삽입하여 시각적 몰입감을 높이려 시도하였다.
출시 당시 개발사인 동서게임채널은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한국형 대작 어드벤처임을 강조하였다. 당시 유행하던 마케팅 흐름에 맞추어 '815'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제목으로 선택하여 대중의 인지도를 확보하고자 했다. 그러나 높은 시스템 사양과 난해한 퍼즐 난이도, 그리고 다소 불친절한 인터페이스 등으로 인해 대중적인 흥행 면에서는 아쉬운 성과를 거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15는 한국 PC 게임 산업의 전성기 시절 시도된 야심 찬 프로젝트로서 기술적 가치를 지닌다. 국산 게임으로서는 수준 높은 배경 그래픽과 음향 효과를 구현하였으며, 서구권 어드벤처 게임의 문법을 수용하면서도 독특한 미스터리 분위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오늘날에는 90년대 말 국산 게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고전 게임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