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6년

766년은 신라 제36대 왕인 혜공왕이 즉위한 지 2년째 되는 해이다. 당시 혜공왕은 8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머물러 있었기에 어머니인 만월부인이 수렴청정을 하며 국정을 이끌었다. 이 시기는 통일 신라의 전성기적 기틀이 유지되던 때였으나, 내부적으로는 진골 귀족들 사이의 권력 다툼이 서서히 태동하며 중대 왕실의 권위가 도전받기 시작하는 전환기적 성격을 띠었다. 불교 예술 측면에서는 성덕대왕신종 주조가 계속 진행되는 등 국가적인 불교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당나라에서는 대종(代宗) 재위 시기로, 이 해 정월에 연호를 영태(永泰)에서 대력(大曆)으로 개원하였다. 안사의 난이 진압된 지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으므로, 당 조정은 전후 복구와 사회 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과거에 비해 약화되면서 지방의 절도사들이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는 번진(藩鎭) 체제가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대력 연간의 시작은 당나라가 전성기를 지나 중기 사회로 접어들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일본은 나라 시대(奈良時代)의 정점에 있었으며, 여제인 쇼토쿠 천황(称徳天皇)이 통치하고 있었다. 이 시기 일본 조정에서는 승려 도쿄(道鏡)가 법왕(法王)의 자리에 올라 정치와 종교 양면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불교를 통한 국가 통치를 지향했던 쇼토쿠 천황의 정책에 따라 사찰 건설과 불교 경전의 필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766년경에는 불교적인 위신을 세우기 위한 각종 의례와 건축 사업이 일본 전역에서 시행되었다.

서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는 아바스 왕조의 제2대 칼리파 알 만수르가 제국을 다스리며 신수도 바그다드의 건설과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바그다드는 이 시기 세계적인 대도시로 성장하며 행정, 상업,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아바스 왕조는 강력한 중앙 집권 체제를 바탕으로 동서 교역로를 장악했으며, 이는 훗날 이슬람 황금시대라고 불리는 학문적, 경제적 번영의 기초가 되었다.

비잔티움 제국에서는 콘스탄티누스 5세가 재위하며 강력한 성상 파괴 운동(Iconoclasm)을 지속하고 있었다. 황제는 수도원 세력을 억제하고 교회에 대한 황제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성상 숭배를 엄격히 금지하는 정책을 고수했다. 이러한 종교적 갈등 속에서도 비잔티움 제국은 군사력을 재정비하여 불가리아족과 이슬람 세력의 침입을 방어해내며 제국의 경계를 유지했다. 유럽 서부에서는 프랑크 왕국의 피핀 3세가 통치하며 훗날 카롤루스 대제 시대로 이어지는 기반을 다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