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번 국도는 대한민국의 일반 국도 노선 중 하나였으나, 현재는 폐지되어 국가 관리 번호 체계에서 사라진 노선이다. 과거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을 기점으로 하고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을 종점으로 하여 영남 내륙 지역을 동서로 잇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노선명은 공식적으로 '성주~군위선'으로 명명되었다.
이 노선은 1971년 8월 31일 대통령령 제5771호에 의해 일반국도 노선 지정령이 공포되면서 처음으로 지정되었다. 당시 정부는 전국적인 도로망 확충과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위해 주요 거점 도시와 군 지역을 연결하는 국도 체계를 정비하였으며, 54번 국도는 경상북도 서부와 중부 내륙을 연결하는 보조 간선 도로로서의 기능을 부여받았다.
주요 경유지는 성주군 성주읍에서 시작하여 칠곡군 왜관읍을 지나 군위군 군위읍에 이르는 구간이었다. 전체 연장은 약 68km 내외였으며,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왜관교 등을 포함하여 지역 간 물자 수송과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돕는 중요한 교통축으로 활용되었다. 특히 성주와 왜관, 군위를 직접 연결하며 경부선 철도 및 주요 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1996년 7월 1일, 대통령령 제15101호에 의한 국도 노선 지정령 전면 개정 과정에서 54번 국도는 노선 체계의 효율화를 위해 폐지되었다. 이는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다른 국도 노선들과 통합하거나 연장하여 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이로 인해 54번이라는 번호는 국도 목록에서 삭제되었으며, 기존의 경유 구간은 다른 번호의 국도로 흡수되었다.
폐지 이후 성주읍에서 왜관읍에 이르는 구간은 국도 제33호선(고령~구미선)의 일부로 편입되었고, 왜관읍에서 군위읍에 이르는 구간은 국도 제67호선(칠곡~군위선)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54번 국도의 옛 구간은 번호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경상북도 내륙의 주요 도로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지역 간 연결을 담당하는 핵심 도로망의 일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