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

'505'는 영국의 인디 록 밴드 악틱 몽키즈(Arctic Monkeys)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Favourite Worst Nightmare》(2007)의 마지막 트랙이다. 이 곡은 앨범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으로, 밴드의 초기 음악적 색채에서 한 단계 진화한 서정성과 깊이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매 당시 싱글로 커트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으며 밴드를 상징하는 대표곡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곡의 도입부는 영화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의 사운드트랙 중 하나인 엔니오 모리코네의 'The Death of a Soldier'에서 샘플링한 오르간 선율로 시작된다. 이 잔잔하고 애수 어린 오르간 연주는 곡 전체의 분위기를 설정하며, 제이미 쿡이 연주를 맡았다. 곡이 진행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악기가 추가되며 감정이 고조되는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후반부의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드럼 비트는 곡의 드라마틱한 전개를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밴드의 절친한 동료인 마일즈 케인(Miles Kane)이 게스트 기타리스트로 참여하여 연주의 풍성함을 더했다.

가사 측면에서 '505'는 재회에 대한 갈망과 관계의 복잡함을 다룬다. 제목인 '505'는 화자가 사랑하는 대상을 만나기 위해 돌아가는 특정 호텔의 방 번호를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컬 알렉스 터너는 부드러우면서도 절박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연인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노래하며, 가사 속에는 상대방을 향한 애정과 그 관계에서 느끼는 고통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감정이 담겨 있다. 특히 "I'm going back to 505"라는 후렴구는 곡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곡은 라이브 공연에서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곡 중 하나이다. 주로 공연의 마지막이나 앵콜 전의 하이라이트 순서에 배치되며, 중반부의 드럼이 터져 나오는 지점은 공연의 정점으로 꼽힌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틱톡(TikTok)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배경 음악으로 널리 사용되면서, 발매된 지 10년이 훨씬 지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에게 재발견되며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는 등 시대를 초월한 생명력을 증명했다.

'505'는 악틱 몽키즈의 음악적 여정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곡이다. 데뷔 초기의 빠르고 재기발랄한 개러지 록 스타일에서 벗어나, 보다 어둡고 성숙한 분위기를 구현해냄으로써 밴드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음악 평론가들은 이 곡을 두고 앨범의 서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장치이자, 이후 밴드가 시도하게 되는 다양한 음악적 실험들의 전조가 된 명곡으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