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엔 동전'은 일본의 공포 게임 및 소설 시리즈인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파생 작품군인 '아파시(Apasshpan)' 시리즈에서 다루어지는 대표적인 괴담 중 하나다. 이 에피소드는 일상적인 화폐인 500엔 동전을 소재로 삼아 인간의 탐욕과 기괴한 신체 변형을 결합한 보디 호러(Body Horror)의 성격을 띤다. 아파시 판의 시나리오 작가인 이이지마 타키야 특유의 잔혹하고 불쾌한 묘사가 극대화된 에피소드로 평가받는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이 우연히 이질적인 500엔 동전을 손에 넣으면서 발생한다. 이 동전은 일반적인 동전보다 미세하게 무겁거나, 측면의 톱니 모양이 기묘하게 일그러져 있는 등 물리적으로 수상한 특징을 보인다. 주인공은 이 동전을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거나 호기심에 자세히 관찰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주변에서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거나 동전 내부에서 기분 나쁜 소리가 들리는 등 불길한 전조가 나타난다.
괴담의 핵심은 동전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에 있다. 많은 판본에서 이 동전은 단순한 금속이 아니라 생명력을 가진 존재 혹은 저주받은 매개체로 묘사된다. 동전의 틈새를 벌려보았을 때 그 안에 인간의 눈동자가 들어있거나, 동전 자체가 주인공의 피부를 뚫고 몸속으로 파고들어 기생하는 등의 전개가 이어진다. 특히 주인공의 체내에서 수많은 동전이 증식하여 살을 찢고 나오거나, 신체가 서서히 금속으로 변해가는 결말은 독자에게 강렬한 시각적 공포와 불쾌감을 선사한다.
이 이야기는 선택지에 따라 다양한 결말을 맞이하는 게임적 특성을 반영하며, 인간의 욕망과 호기심이 초래하는 파멸을 강조한다. 어떤 경로에서는 동전을 버림으로써 화를 피하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전개에서는 동전에 집착하거나 정체를 밝히려다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한다. 이러한 구조는 일상적인 물건이 순식간에 공포의 대상으로 변하는 도시전설의 전형적인 문법을 따르면서도, 아파시 시리즈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감성을 잘 드러낸다.
결론적으로 아파시 판 '5백엔 동전'은 단순한 귀신 이야기를 넘어 신체적 훼손과 변이에 집중함으로써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500엔이라는 구체적인 화폐 단위를 설정하여 독자들에게 실존적인 공포를 심어주며, 무언가를 소유하려는 인간의 근원적인 집착이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하는지를 잔혹하게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