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8년은 서기 5세기의 막바지에 해당하는 해로,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중요한 정치적 변동이 일어난 시기였다. 한반도에서는 삼국 시대가 전개되며 각국이 영토 확장과 체제 정비를 지속하고 있었고, 중국에서는 남북조 시대의 혼란 속에서 왕조의 교체와 권력 재편이 이루어졌다. 유럽에서는 기독교 교회의 권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분열과 갈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반도의 백제에서는 동성왕 20년에 해당하는 해였다. 이 해에 백제는 탐나(제주도)가 공납을 제대로 바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성왕이 직접 군사를 거느리고 징벌에 나섰다. 백제군이 무진주(현재의 광주광역시)에 이르자 탐나 측에서 사죄의 뜻을 전하며 복속을 맹세하였고, 이에 동성왕은 군사를 돌려 철수했다. 이는 당시 백제의 영향력이 한반도 서남해안을 넘어 도서 지역까지 강력하게 미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중국 대륙에서는 남제(南齊)의 명제 소란이 서거하고, 그의 아들인 소보권(동혼후)이 제6대 황제로 즉위했다. 그러나 소보권의 통치는 잔혹한 숙청과 폭정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남제의 국력을 급격히 쇠퇴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반면 북조의 북위(北魏)는 효문제의 주도 아래 추진된 한화(漢化) 정책과 낙양 천도를 통해 국가의 기틀을 새롭게 다지며 남조와의 대립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노력했다.
유럽의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교황 아나스타시오 2세가 사망한 후 후계 선출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분이 발생했다. 11월 22일, 다수파에 의해 심마쿠스가 교황으로 선출되었으나, 같은 날 비잔티움 제국의 지지를 받은 소수파가 라우렌티우스를 대립 교황으로 추대하면서 이른바 '라우렌티우스 분열'이 시작되었다. 이 갈등은 교황권의 정통성과 선출 절차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켰으며, 서구 교회사에서 중요한 분기점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일본에서는 제24대 닌켄 천황이 서거하고 부레쓰 천황이 제25대 천황으로 즉위한 해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고대 기록인 『일본서기』에 따르면 이 시기는 야마토 정권의 권위가 확립되어 가던 단계였으나, 부레쓰 천황의 통치 행적에 대해서는 실제 역사적 사실과 후대의 설화적 요소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498년은 세계 각지에서 기존 질서가 재편되고 새로운 지도 체제가 들어서는 변혁의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