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S5 기아친트-S

2S5 기아친트-S(2С5 Гиацинт-С)는 냉전 시기 소비에트 연방에서 개발된 152mm 자주포이다. 러시아어 '기아친트(Гиацинт)'는 식물 '히아신스'를 의미한다. 소련 국방부 로켓포병총국(GRAU) 코드명으로 2S5를 부여받았으며,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에서는 최초 식별 연도를 따 M1981이라는 식별명을 사용했다. 적의 포병 진지 타격, 지휘소 파괴, 후방 보급로 차단 등 대포병전 및 장거리 화력 지원을 주된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이 자주포의 개발은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소련군은 기존에 운용하던 130mm M-46 평사포 등의 견인포를 대체하고, NATO의 신형 장거리 야포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새로운 장거리 사격 플랫폼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우랄트란스마시(Uraltransmash) 설계국 주도로 개발이 진행되었으며, 1976년부터 본격적으로 소련군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이 체계는 동급의 견인포 버전인 2A36 기아친트-B와 동일한 152mm 2A37 포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무장으로는 54구경장 152mm 2A37 강선포를 탑재하고 있다. 이 포는 일반 고폭탄(HE) 사용 시 최대 약 28km, 로켓추진탄(RAP) 사용 시 최대 33km 이상의 긴 사거리를 자랑하며, 철갑탄, 화학탄은 물론 전술 핵포탄까지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운용할 수 있다. 차체 내부에는 30발의 탄약을 적재할 수 있으며, 반자동 장전기를 채택하여 분당 5~6발의 사격 속도를 낼 수 있다.

차체는 2S3 아카치야 자주포와 SA-4 지대공 미사일 등에서 검증된 GM(기계화 궤도차량) 차대 계열을 기반으로 개량하여 제작되었다. 2S5 기아친트-S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포탑이 없는 무포탑 개방형 구조(Open-mount)라는 점이다. 주포가 차체 후방에 노출된 채로 얹혀 있기 때문에, 이동 시에는 승무원들이 장갑으로 보호되는 차체 내부에 탑승하지만 사격을 할 때는 밖으로 나와서 포를 조작해야 한다. 이로 인해 사격 중에는 적의 대포병 사격으로 인한 파편이나 화생방(NBC) 위협에 승무원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또한, 강력한 사격 반동을 제어하기 위해 사격 전 차체 후방의 대형 스페이드를 땅에 고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2S5 기아친트-S는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 처음 실전에 투입되었으며, 특유의 긴 사거리와 강력한 파괴력으로 군사적 유용성을 입증했다. 이후 제1차 및 제2차 체첸 전쟁에서도 러시아군에 의해 널리 사용되었다. 소련 붕괴 후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여러 국가로 승계되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양측 모두가 주력 장거리 화력 수단 중 하나로 투입하여 대포병전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전에서는 사격 시 승무원 방어력의 부재라는 한계 때문에 2S19 므스타-S와 같은 밀폐형 자주포로 서서히 대체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량이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