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주니어 피겨 스케이팅의 가장 권위 있는 국제 대회이다. 본래 2022년 3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일정이 연기되어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 홀에서 진행되었다. 이 대회는 한 시즌의 주니어 챔피언을 결정짓는 자리로서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 댄스 등 네 가지 세부 종목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대회 운영 측면에서는 외부 정치적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빙상경기연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피겨 스케이팅 강국인 러시아 선수들이 불참하게 되었고, 이는 특히 여자 싱글과 페어 종목의 경쟁 구도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남자 싱글 부문에서는 미국의 일리아 말리닌이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말리닌은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하며 총점 276.11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당시 주니어 세계 기록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뒤를 이어 카자흐스탄의 미하일 샤이도로프가 은메달을, 일본의 츠보이 타츠야가 동메달을 획득하며 각국의 차세대 유망주로서 실력을 증명했다.
여자 싱글 부문에서는 대한민국의 신지아가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신지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2위, 프리 스케이팅에서 2위를 기록하며 총점 206.0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2006년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대한민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메달이었다. 금메달은 미국의 이사보 레비토가 차지했으며, 동메달은 미국의 린지 쏜그렌에게 돌아갔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여자 싱글에서 신지아의 은메달 외에도 윤아선이 4위, 위서영이 5위에 오르는 등 출전 선수 전원이 최상위권에 포진하는 저력을 보였다. 남자 싱글에서는 차영현이 최종 19위에 올랐으며, 아이스 댄스에서는 임해나와 예콴 조가 6위를 기록하며 한국 아이스 댄스 역사상 주니어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은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두터워진 선수층과 미래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킨 대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