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브라질 지방선거는 브라질 전역의 5,500여 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장, 부시장, 그리고 시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치러진 선거이다. 원래 2020년 10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었다. 이에 따라 1차 투표는 2020년 11월 15일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인구 20만 명 이상의 도시에서 진행된 결선 투표(2차 투표)는 11월 29일에 실시되었다.
이 선거는 브라질의 방대한 영토와 인구 규모를 반영하듯 대규모로 진행되었다. 1억 4,7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할 자격을 가졌으며, 브라질 특유의 전자투표기(Urna eletrônica) 시스템을 통해 투표 및 개표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브라질 선거법에 따라 18세 이상 70세 미만의 문맹이 아닌 국민은 투표가 의무였으며, 16~17세 청소년과 70세 이상 노인, 그리고 문맹자의 투표는 선택 사항으로 규정되었다.
당시 선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임기 중반에 치러진 만큼, 현직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었다. 특히 브라질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 중 하나였기 때문에, 방역 실패와 경제 침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감염 우려로 인해 대면 유세 활동이 제한되었고 온라인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선거전이 주를 이루었으며, 투표 당일 기권율이 예년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였다.
선거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중도 및 중도우파 성향의 기성 정당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브라질 민주운동당(MDB), 민주당(DEM), 사회민주당(PSD),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등 이른바 '센트라웅(Centrão, 거대 중도 연합)'으로 불리는 전통적인 기성 정당들이 다수의 시장 당선자를 배출하며 지방 권력을 장악했다. 이는 보건 및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유권자들이 정치적 실험이나 극단적인 성향의 후보보다는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안정감을 주는 정치인들을 선호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연대를 표명한 극우 및 우파 후보들은 상파울루, 히우지자네이루 등 주요 대도시에서 대거 낙선하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좌파 진영의 경우, 전통적 맹주였던 노동자당(PT)이 주요 주도(州都)에서 시장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사회주의해방당(PSOL) 소속 후보들이 상파울루 등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에 진출하는 등 좌파 진영 내의 세력 재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선거 결과는 극단주의 정치의 퇴조와 중도파의 부흥을 상징하며, 이후 2022년에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의 정치적 지형을 예측하는 중요한 가늠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