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본 조비)

'2020'은 미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본 조비(Bon Jovi)가 2020년 10월 2일에 발표한 15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이다. 당초 이 앨범은 2020년 5월에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발매일이 수개월 연기되었다. 앨범 제목인 '2020'은 발매 연도를 의미하는 동시에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해라는 정치적 배경과 사회적 통찰을 담고 있다. 리더 존 본 조비는 이 앨범을 통해 단순한 오락적 음악이 아닌 시대의 목격자로서 기록을 남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앨범은 본 조비의 역대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사회 비판적이고 시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수록곡들은 미국의 총기 규제 문제, 인종 차별, 참전 용사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무거운 사회적 주제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특히 'American Reckoning'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발생한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Lower the Flag'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을 향한 애도와 사회적 경각심을 촉구하는 곡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앨범의 구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발매가 연기되는 동안 존 본 조비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두 곡인 'Do What You Can'과 'American Reckoning'을 추가로 작곡하여 앨범에 수록했다. 'Do What You Can'은 격리 기간 중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가사를 완성한 곡으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연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과정 덕분에 앨범은 2020년이라는 특수한 시대를 가장 잘 대변하는 음악적 기록물 중 하나가 되었다.

음악적인 면에서 '2020'은 본 조비의 전성기 시절 화려한 아레나 록 사운드보다는 가사의 전달력을 높인 포크 록과 팝 록 스타일의 성숙한 사운드에 집중했다. 수록곡 'Unbroken'은 다큐멘터리 영화 'To Be of Service'를 위해 제작된 곡으로, 참전 용사들의 고통과 헌신을 조명하며 진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Limitless'는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밴드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아내며 기존 팬들에게 친숙한 감성을 선사했다.

결론적으로 '2020'은 본 조비가 결성 30년이 넘은 시점에서도 여전히 사회와 소통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물이다. 대중적인 상업적 성과보다는 아티스트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성찰에 무게를 두었으며, 이는 평단으로부터 본 조비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진지하고 용기 있는 행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 앨범은 격동의 2020년을 살아간 사람들의 목소리를 음악으로 기록한 시대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