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는 2020년 11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한국프로농구(KBL)의 신인 선수 선발 행사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코로나19(COVID-19)의 여파로 인해 행사 역사상 처음으로 선수단과 관중이 참여하지 않는 비대면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드래프트에는 대한민국농구협회 소속 선수 37명과 일반인 실기 테스트를 통과한 11명을 포함해 총 48명의 참가자가 지원했으며, 이 중 24명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아 50%의 지명률을 기록했다.
지명 순번 추첨에서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16%의 1순위 확률을 가지고 있던 서울 삼성 썬더스가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어 부산 KT 소닉붐(현 수원 KT)이 2순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3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게 되었으며, 이후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 창원 LG 등의 순서로 지명이 이루어졌다. 서울 삼성의 1순위 획득은 팀의 리빌딩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친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전체 1순위의 영광은 제물포고등학교 졸업 예정자였던 차민석에게 돌아갔다. 이는 KBL 출범 이래 최초로 고등학교 졸업 예정 선수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역사적인 사례로 기록되었다. 당시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차민석의 잠재력과 신체 조건을 높이 평가하여 과감한 선택을 했다. 2순위로는 대학 리그 최고의 가드로 꼽히던 연세대학교의 박지원이 부산 KT에 지명되었으며, 3순위는 고려대학교 재학 중 얼리 엔트리로 나온 이우석이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우석은 드래프트 당시 부상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량을 높게 산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대학 졸업 예정자보다 재학 중 프로 무대에 도전하는 '얼리 엔트리' 선수들의 강세였다. 1순위 차민석을 비롯해 이우석, 김원형, 이준희 등 상위 지명자들 다수가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프로에 진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는 대학 리그의 불확실성과 프로 조기 진출을 통한 기량 발전을 선호하는 선수들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라운드 상위 지명자 외에도 2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드래프트였다. 특히 2라운드 1순위(전체 11순위)로 서울 SK 나이츠에 지명된 한양대학교 출신 오재현은 데뷔 시즌부터 강력한 수비와 활동량을 바탕으로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오재현은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KBL 역대 최초로 2라운드 출신 신인선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결과적으로 2020년 드래프트는 고졸 신화, 얼리 엔트리의 활성화, 그리고 하위 라운더의 반란 등 다양한 이슈를 남긴 행사로 한국 농구사에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