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JGP 슬로바키아(2020 ISU Junior Grand Prix Slovakia)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2020-21 시즌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된 대회였다. 이 대회는 매년 전 세계 유망주들이 참가하여 기량을 겨루는 국제 대회인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의 구성 요소 중 하나였다. 통상적으로 시리즈의 초반부에 배치되어 한 시즌의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당초 일정에 따르면, 2020 JGP 슬로바키아는 2020년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슬로바키아 코시체(Košice)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코시체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는 도시였으며, 2020년 대회에서도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 댄스 등 전 종목에 걸친 경기가 진행될 계획이었다. 많은 주니어 선수들이 이 대회를 통해 시즌의 출발을 알리고자 준비에 매진했다.
그러나 2020년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여파로 인해 대회의 정상적인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와 엄격한 방역 수칙으로 인해 선수들과 심판진의 이동이 극도로 제한되었고,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안전하게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2020년 7월경 2020-21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전체 일정을 취소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2020 JGP 슬로바키아를 포함한 전체 시리즈의 취소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이 대회는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한 점수를 쌓거나, 자신의 기술적 성장을 국제무대에서 검증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특히 시니어 데뷔를 앞둔 선수들이나 국제 대회 경험이 절실했던 신예들에게는 한 시즌의 공백이 선수 경력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2020 JGP 슬로바키아는 실제 경기가 열리지 못한 비운의 대회로 기록되었다.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전체가 취소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으며, 이는 스포츠계가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징적인 사건 중 하나였다. 이 시기의 공백기는 이후 선수들의 세대교체 흐름과 국제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