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onIFA 월드 풋볼 컵

2020 ConIFA 월드 풋볼 컵은 독립 축구 연맹(ConIFA)이 주관할 예정이었던 네 번째 월드 풋볼 컵 대회이다. 이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맹되지 않은 미승인 국가, 소수 민족, 국가 없는 민족, 속령 및 지리적 고립 지역의 대표팀들이 참가하는 국제 축구 대회이다. 축구를 통해 소외된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알리고 스포츠 정신을 공유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는다.

당초 본 대회는 2020년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다. 개최지는 초기 논의 과정에서 소말릴란드가 유력하게 검토되었으나, 물류 및 조직상의 이유로 취소된 후 북마케도니아의 수도인 스코페로 최종 확정되었다. ConIFA 측은 유럽 내 교통의 요충지이자 경기장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진 스코페가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다양한 배경의 팀들을 수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대회 참가 자격을 얻은 팀은 총 16개 팀이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카르파탈리아를 포함하여 서아르메니아, 남오세티야, 펀자브, 카스카디아, 마타벨레랜드, 카빌리아, 차고스 제도 등 대륙별 예선을 통과하거나 초청을 받은 팀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 추첨식은 2020년 1월 저지섬에서 진행되었으며, 각 팀은 4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와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0년 초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각국의 국경 봉쇄와 여행 제한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선수단의 이동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었고, ConIFA 집행위원회는 2020년 3월에 대회 취소를 공식 발표하였다. 이는 ConIFA 역사상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본선 대회가 무산된 첫 번째 사례가 되었다.

대회 취소 이후 ConIFA는 팬데믹의 여파가 장기화됨에 따라 차기 대회 일정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20년 대회는 비록 실제 경기로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참가가 확정되었던 팀들 사이의 연대를 확인하고 비가맹국 축구의 존재감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ConIFA는 대규모 월드 컵 대신 지역별 컵 대회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운영 전략을 일시적으로 수정하여 활동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