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의는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위해 남과 북이 산림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개최한 실무 회의이다. 당시 남북은 한반도 생태계의 보전과 복원이 민족 공동의 과제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산림 분야를 남북 교류 협력의 우선적 사업으로 설정하였다. 이 회의는 남북 관계 개선의 동력을 유지하고 실질적인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회의는 2018년 7월 4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우리 측에서는 류광수 산림청 차장을 수석대표로 하여 농림축산식품부와 통일부 관계자가 대표단으로 참석하였다. 북측에서는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회의에 나섰다. 양측 대표단은 산림 복구가 단발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합의하였다.
주요 합의 사항으로는 접경 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을 비롯한 산림 병해충 방제 사업의 공동 추진이 꼽혔다. 남북은 병해충 전파를 막기 위해 상호 방문을 통한 공동 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방제 약제와 설비를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북측의 낙후된 양묘장들을 현대화하기 위한 단계적 사업을 이행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현장 방문 및 자료 교환 등 실무적 절차를 밟기로 하였다.
산림 화재 예방과 진화를 위한 협력 체계 구축도 논의되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빈번해진 산불이 남북 경계에 국한되지 않고 확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더불어 산림 과학 기술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양측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 토론회와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합의하였다.
이 회의는 과거의 단순한 물자 지원 방식을 넘어 남북이 대등한 파트너로서 생태계 복원을 위해 협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회의 이후 실제로 금강산 지역의 병해충 피해 현장 점검과 평양 지역 양묘장 방문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지며 남북 신뢰 구축의 마중물 역할을 하였다. 비록 이후 대외 여건의 변화로 전면적인 사업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환경이라는 비정치적 영역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한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