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유럽선수권 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유럽 내 가장 권위 있는 쇼트트랙 대회로, 2009년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팔라벨라 경기장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쇼트트랙 선수들이 모여 남녀 개인 종합 및 계주 부문에서 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제13회 대회였다.
남자부에서는 개최국 이탈리아의 니콜라 로디가리가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로디가리는 1500m와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고른 기량을 선보이며 총점 73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라트비아의 하랄즈 실로우스는 1000m 우승을 포함해 종합 2위에 올랐으며, 헝가리의 빅토르 크노흐가 그 뒤를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로디가리의 우승은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이루어져 현지의 큰 주목을 받았다.
여자부에서는 이탈리아의 신예 아리아나 폰타나가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폰타나는 500m와 1500m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종합 점수 89점을 얻어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체코의 카테리나 노보트나는 1000m와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끝까지 추격했으나 종합 2위에 머물렀고, 프랑스의 스테파니 부비에가 종합 3위를 달성했다. 당시 10대였던 아리아나 폰타나의 활약은 향후 그가 세계 쇼트트랙계의 전설로 성장할 것임을 예견하는 장면이었다.
단체전인 계주 경기에서는 남자 5000m 부문에서 이탈리아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개최국의 위상을 높였다. 이탈리아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네덜란드와 헝가리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헝가리 팀이 짜릿한 승부를 펼친 끝에 금메달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독일이 2위, 네덜란드가 3위를 기록하며 시상대에 올랐다.
2009년 대회는 2006년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토리노의 팔라벨라 경기장에서 다시 한번 국제 대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운영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대회는 이탈리아 대표팀이 남녀 개인 종합 우승을 모두 휩쓰는 등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대회로 기억된다. 또한, 동유럽 국가들의 전력 상승과 신구 세대교체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