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하는 세계적인 쇼트트랙 대회로, 2007년 하반기부터 2008년 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여 종목별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획득하고 최종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당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녀 부문 모두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세계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하였다.
시즌 일정은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1차 대회를 시작으로 일본 고베(2차), 네덜란드 헤이렌베인(3차), 이탈리아 토리노(4차), 캐나다 퀘벡(5차), 미국 솔트레이크시티(6차) 순으로 이어졌다. 각 라운드에서는 남녀 500m, 1000m, 1500m의 개인 종목과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경기가 치러졌다. 특히 4차 대회가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는 2006년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장소로서 선수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더했다.
남자부에서는 안현수, 이호석, 송경택, 성시백 등이 주축이 되어 활약하였다. 안현수는 1000m와 1500m 등 중장거리 종목에서 탁월한 레이스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금메달을 확보하며 종합 순위 상위권을 지켰다. 성시백은 단거리인 500m 종목에서 세계적인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종목 다변화에 기여하였다. 남자 계주 팀 또한 정교한 터치 기술과 팀워크를 통해 시즌 내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군림하였다.
여자부에서는 진선유를 필두로 정은주, 양신영, 박승희 등이 출전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진선유는 주 종목인 1000m와 1500m에서 독보적인 추월 능력과 지구력을 선보이며 다수의 우승을 차지하였다. 당시 중국의 왕멍과 주양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며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으나, 한국 여자 대표팀은 중장거리 종목의 우위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성과에서 우위를 점하였다. 특히 박승희와 같은 신예 선수들의 등장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되기도 하였다.
2007-08 월드컵 시리즈의 성적은 이후 2008년 대한민국 강릉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 대회의 전초전 성격을 띠었다. 한국 선수단은 6차례의 월드컵을 통해 얻은 실전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술을 보완하였으며, 이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의 종합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 시즌은 한국 쇼트트랙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국제 무대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한 시기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