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은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한국시리즈가 개최되지 않고 챔피언이 결정된 사건을 의미한다. 당시 KBO 리그는 시즌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운영하였으며, 각 시기의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그러나 규정상 한 팀이 전반기와 후반기를 모두 석권할 경우 별도의 포스트시즌 없이 해당 팀을 그해의 최종 우승팀으로 인정하는 '통합우승' 제도가 존재했다.
이 기록의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다. 1985년 당시 삼성 라이온즈는 김영덕 감독의 지휘 아래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마운드에서는 김시진과 재일교포 투수 김일융이 각각 25승씩을 거두며 도합 50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합작했다. 타선 역시 타격왕 장효조, 홈런과 타점 부문을 휩쓴 이만수 등을 필두로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전반기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후반기에도 리그 1위를 질주했다.
통합우승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프로야구 역사에 오점을 남긴 '져주기 경기' 논란도 발생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않고 우승을 확정 짓기 위해, 후반기 강력한 경쟁자였던 OB 베어스의 추격을 따돌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자신들에게 상대적으로 약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2위를 차지하도록 돕기 위해 롯데와의 경기에서 의도적으로 패배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는 스포츠 정신을 훼손했다는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삼성 라이온즈는 1985년 후반기까지 1위를 차지하며 전후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프로야구 최대의 축제인 한국시리즈가 무산되자 야구팬들의 불만이 폭주했고, 리그 흥행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KBO는 이를 계기로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듬해인 1986년부터 전후기 우승팀이 다르더라도 플레이오프를 거치도록 제도를 수정했으며, 이후 단일 시즌제 도입의 계기가 되었다.
1985년의 삼성 라이온즈는 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력을 뽐낸 팀 중 하나로 기억되지만, 동시에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못한 유일한 시즌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이 사건 이후 KBO 리그에서 '통합우승'이라는 용어는 보통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재정의되었으며, 1985년과 같은 형태의 무혈입성 우승은 다시는 재현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