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파트 VIII: 제이슨 테이크스 맨해튼

'13일의 금요일 파트 VIII: 제이슨 테이크스 맨해튼'은 1989년에 개봉한 미국의 슬래셔 영화로, 롭 헤든이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전작들이 주로 크리스탈 호수 캠프장을 배경으로 삼았던 것과 달리, 살인마 제이슨 부히스가 뉴욕 맨해튼이라는 대도시로 진출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내세웠다.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제작한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크리스탈 호수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제이슨이 유람선의 닻에 걸린 전기 케이블 사고로 인해 부활하면서 시작된다. 제이슨은 뉴욕으로 졸업 여행을 떠나는 고등학생들이 탑승한 유람선 '라자루스 호'에 몰래 올라탄다. 항해 도중 제이슨은 배 안의 학생들과 교사들을 차례로 잔인하게 살해하며 공포를 선사한다. 배가 침몰한 후, 가까스로 살아남은 소수의 인원은 구명보트를 타고 마침내 뉴욕에 도착하지만 제이슨의 추격은 멈추지 않는다.

작품의 제목은 맨해튼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영화의 상당 부분은 유람선 안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예산 문제로 인해 실제 뉴욕에서의 촬영 기간이 짧았으며, 많은 장면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되어 대도시 특유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타임스 스퀘어와 같은 상징적인 장소에서 하키 가면을 쓴 제이슨이 등장하는 장면은 시리즈 내에서 시각적으로 매우 독특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흥행 면에서는 약 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1,4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으나, 이는 당시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수익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비평가들로부터는 진부한 전개와 제목과 일치하지 않는 구성으로 혹평을 받았지만, 제이슨이 크리스탈 호수를 벗어나 문명 세계로 나아갔다는 시도 자체는 후대 팬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변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주인공 레니는 어린 시절 크리스탈 호수에서 겪은 익사 사고의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로, 영화 내내 제이슨의 환영을 보며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 영화의 결말부에서 제이슨은 맨해튼 하수도의 독성 폐기물류에 휩쓸려 소멸하게 되는데, 이때 제이슨이 다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연출이 등장한다. 이 영화 이후 시리즈의 판권은 뉴 라인 시네마로 넘어가게 되며, 제이슨의 캐릭터 설정은 더욱 초자연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