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25년은 2세기의 25번째 해이며, 율리우스력으로는 일요일에 시작되는 평년이다. 이 시기는 서구의 로마 제국이 안정적인 번영을 누리던 팍스 로마나(Pax Romana) 시기였으며, 동아시아에서는 후한의 황제 교체가 일어나는 등 대륙의 정세가 급변하던 시기였다. 당대 세계의 주요 문명권은 각기 다른 정치 체제와 문화적 성취를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로마 제국에서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치세가 이어지며 제국의 내실을 다지는 작업이 계속되었다. 특히 이 시기에 로마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판테온(Pantheon)의 재건 공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드리아누스는 영토 확장보다는 기존 영토의 방어와 행정 효율화에 집중했으며, 제국 전역을 순행하며 각 지역의 민심을 살피고 도시 건설을 장려했다. 125년경 하드리아누스는 그리스와 소아시아 지역을 방문하여 헬레니즘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아시아의 후한(後漢)에서는 정치적 혼란이 발생한 시기였다. 후한의 제6대 황제인 안제(安帝)가 이해에 사망하였고, 뒤를 이어 북향후(北鄕侯) 유의(劉懿)가 황제로 옹립되었다. 그러나 유의 역시 즉위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병사하면서 황실 내 권력 투쟁이 격화되었다. 결국 환관들의 지원을 받은 순제(順帝)가 즉위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외척 세력인 염씨 일가가 축출되는 등 권력 구조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한반도의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기 국력을 신장하며 영토를 관리하던 시기였다. 고구려에서는 제6대 태조대왕이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옥저를 통합하고 요동 지역으로 진출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었다. 백제는 제3대 기루왕이 재위 중이었으며, 신라에서는 제6대 지마 이사금이 다스리고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신라와 백제는 이 시기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외침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중앙아시아와 인도 지역에서는 쿠샨 왕조가 전성기를 누리며 간다라 미술이 발전하고 있었다. 동양과 서양을 잇는 실크로드를 통해 불교가 중국으로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125년은 전 지구적으로 거대 제국들이 질서를 유지하는 가운데 내부적인 권력 재편과 문화적 교류가 활발히 일어났던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