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0 창문

10-40 창문(10/40 Window)은 북위 10도에서 40도 사이에 위치한, 서아프리카부터 아시아까지 길게 뻗어 있는 직사각형 형태의 지리적 영역을 지칭하는 기독교 선교학 용어다. 이 개념은 1990년 기독교 선교 전략가이자 AD2000 운동의 루이스 부시(Luis Bush)가 처음 제안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복음화가 가장 덜 된 지역을 시각적으로 식별하고, 기독교 선교의 자원과 노력을 전략적으로 이 지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용어를 고안해 냈다. 이는 특정 국가나 민족을 넘어 지정학적 좌표를 기준으로 선교의 우선순위를 정립했다는 점에서 현대 선교 역사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이 지역은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2가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의 비율이 극히 낮으며 선교사의 접근이 가장 어려운 곳으로 분류된다. 통계적으로 전 세계 비기독교인의 대다수가 이 지역에 몰려 있으며,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시크교 등 기독교를 제외한 거대 종교 블록의 심장부이기도 하다. 선교학적으로 외부의 도움 없이는 자생적인 복음화가 어려운 집단을 뜻하는 '미전도 종족(Unreached People Groups)'의 90% 이상이 이 창문 안에 거주하고 있어, 현대 선교 전략에서 최우선 선교 대상지로 꼽힌다.

10-40 창문은 종교적인 특성 외에도 사회경제적 빈곤이 심각한 지역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빈민의 대다수가 이 위도 내에 위치하며, 낮은 1인당 국민소득, 높은 문맹률, 열악한 의료 혜택 등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경제적 빈곤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잔재나 이슬람 원리주의 등으로 인한 정치적 억압 및 종교적 박해가 심한 국가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외부 선교사가 정식 비자를 받아 입국하거나 공개적으로 종교 활동을 하는 데 법적, 사회적 제약이 매우 크다.

이 개념의 등장은 1990년대 이후 세계 선교의 자원 배분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전까지는 선교사가 접근하기 용이하거나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으로 파송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10-40 창문 이론이 대두된 이후에는 복음이 전혀 전파되지 않은 전략적 요충지에 인적, 물적 자원을 재배치하는 노력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선교 단체들은 이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전통적인 선교 방식 대신 전문인 선교, 비즈니스 선교, NGO 활동 등 창의적 접근 방법(Creative Access)을 통해 선교의 문을 열고자 시도해 왔다.

현대에 들어서는 세계화와 이주민의 증가로 인해 단순히 지리적인 위도 구분만으로는 선교 대상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또한 어린이 및 청소년 선교를 강조하는 '4-14 창문'과 같은 세대 중심의 새로운 전략적 개념들이 파생되기도 했다. 그러나 10-40 창문은 여전히 전 세계 기독교 선교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복음 소외 지역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가장 상징적이고 기초적인 지정학적 통계 지표로서 그 유효성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