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홀드(Hold)는 경기를 마무리하지 않는 중계 투수들의 공헌도를 평가하기 위해 고안된 통계 지표다. 승리 상황에서 등판하여 리드를 유지한 채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투수에게 부여한다. 현대 야구에서 투수 분업화가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를 잇는 중간 계투진의 중요성을 인정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홀드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해당 투수는 선발 투수나 승리 투수가 아니어야 하며,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도 아니어야 한다. 즉, 경기 중간에 등판하여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맡은 이닝을 마친 시점뿐만 아니라 마운드를 내려가 다음 투수에게 넘겨주는 시점까지 팀의 리드가 이어져야 한다.
홀드가 성립되는 구체적인 상황은 야구 규칙상의 '세이브 상황'과 동일하다. 자기 팀이 3점 이하의 리드를 하고 있을 때 등판하여 최소 1이닝 이상을 투구하거나, 루상의 주자 또는 상대하는 타자와 그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위기 상황에 등판하여 리드를 지켜야 한다. 점수 차가 크더라도 최소 3이닝 이상을 효과적으로 투구하며 리드를 유지했을 때도 홀드 요건이 발생한다. 이때 투수는 반드시 하나 이상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야 한다.
세이브와 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 경기에서 발생하는 기록의 개수와 최종 승리 여부다. 세이브는 승리한 경기를 마무리한 단 한 명의 투수에게만 주어지지만, 홀드는 요건을 갖춘 모든 중계 투수에게 중복으로 부여될 수 있다. 또한, 홀드를 기록한 투수가 강판된 이후 후속 투수가 실점하여 경기가 무승부가 되거나 역전패하더라도, 해당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리드 상황이었다면 기록된 홀드는 취소되지 않고 유지된다.
홀드 기록은 셋업맨(Set-up man)을 비롯한 중간 계투 요원들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과거에는 중간 투수들이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펼쳐도 승리나 세이브 같은 화려한 기록을 남기기 어려웠으나, 홀드 제도의 정착을 통해 이들의 기여도가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한국 프로야구(KBO)에서는 2000년부터 홀드를 공식 기록으로 채택하여 매년 최다 홀드를 기록한 투수에게 개인 타이틀 시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