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귀(蝴蝶鬼)는 한국의 전통 설화와 민속 신앙에서 등장하는 정령 또는 귀신 중 하나로,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에서 나타난다. 호접귀는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나비와 연결된 이미지가 강한 존재이다. 일반적으로 호접귀는 과거에 죽은 여인이 나비의 형태로 환생하여 나타난다고 여겨지며, 이는 사랑이나 애착, 그리고 미련과 관련된 슬픈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호접귀는 주로 아버지나 남편의 비극적인 죽음, 또는 잃은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에서 파생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전통적 믿음은 한 여성의 영혼이 나비의 형태로 변해, 그리운 사람을 찾기 위해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호접귀는 종종 슬픔과 외로움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나비는 아름다움과 변화를 상징하지만, 호접귀의 경우 그 이면에는 비극적인 사연이 자리하고 있다.
호접귀와 관련된 전설들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전해지며, 자주 전답에서 잃은 사랑을 되찾고자 하는 영혼의 이야기와 연결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호접귀는 단순한 귀신의 이미지를 넘어 감정적인 깊이를 가진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호접귀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의미와 그리움, 그리고 잃어버린 것에 대한 고통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호접귀 이야기는 주로 구술로 전해지며, 각종 문헌이나 전통극에서도 다룬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현대에도 여전히 변화하며,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접귀라는 존재는 이렇게 한국의 전통 신앙 속에서 살아남아,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슬픈 미소를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