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잘린 참새

혀 잘린 참새는 일본의 전래 동화로,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와 욕심 많은 할머니, 그리고 상처 입은 참새를 둘러싼 인과응보의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에서는 '시타키리 스즈메(舌切り雀)'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모모타로, 하나사카 지지 등과 함께 일본의 5대 민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이야기는 선한 행동에는 보상이 따르고 악한 행동에는 벌이 따른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구조를 띠고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고운 할아버지가 다친 참새 한 마리를 데려와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할아버지는 참새를 자식처럼 아꼈으나, 욕심 많고 심술궂은 할머니는 참새를 마뜩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빨래에 쓰려고 쑤어 놓은 녹말 풀을 참새가 쪼아 먹자, 화가 난 할머니는 참새의 혀를 가위로 자른 뒤 내쫓아 버렸다. 일터에서 돌아와 이 사실을 알게 된 할아버지는 슬퍼하며 참새를 찾아 산속으로 길을 떠났다.

할아버지는 숲속 깊은 곳에 위치한 '참새의 집'을 찾아냈고, 그곳에서 건강을 회복한 참새와 재회했다. 참새는 할아버지를 정중히 대접하며 감사를 표한 뒤, 떠나는 할아버지에게 큰 상자와 작은 상자 중 하나를 고르라고 제안했다. 욕심이 없던 할아버지는 가벼운 작은 상자를 선택해 집으로 돌아왔고, 그 안에는 금은보화가 가득 들어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할머니는 자신도 보물을 얻기 위해 곧장 참새의 집으로 향했다.

참새의 집에 도착한 할머니는 참새들에게 대접을 받은 뒤,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두 상자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욕심에 눈이 먼 할머니는 망설임 없이 무거운 큰 상자를 골라 짊어지고 내려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할머니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상자를 열자, 그 안에서는 보물 대신 도깨비, 구렁이, 요괴들이 쏟아져 나와 할머니를 응징했다. 할머니는 자신의 탐욕을 뉘우치게 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 설화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가져오는 파멸을 경고하며, 생명에 대한 자애로운 태도를 강조한다. 한국의 '흥부전'이나 다른 문화권의 민담에서도 유사한 변이형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권선징악이라는 보편적인 가치가 문화적 경계를 넘어 공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이야기는 에도 시대 이후 다양한 그림책과 연극의 소재로 활용되며 일본 아동 문학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