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데 아그리파스 1세(Herod Agrippa I, 기원전 10년경 ~ 기원후 44년)는 유다의 왕으로서 로마 제국에 의해 인정받은 유일한 헤로데 왕조의 일원이다. 그는 헤로데 대왕의 손자이자 헤로데 안티파스의 조카로, 유다와 갈릴리의 통치를 맡았다. 아그리파스는 로마의 정치적 배경을 바탕으로 세력을 발전시켰으며, 유다 지역 내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그의 통치 기간 동안, 아그리파스는 유대교를 중시하며 유대인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기독교 초기 교회에 대한 박해로 알려져 있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와 같이, 아그리파스는 사도 야고보를 처형하는 한편, 사도 베드로를 투옥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은 그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되며, 유대인들과의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헤로데 아그리파스 1세는 또한 로마 제국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려고 했다. 그는 로마 황제인 클라우디우스의 신뢰를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왕국의 경계를 확장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의 통치 아래에서는 유대 땅의 안정성이 비교적 유지되었지만, 이러한 안정은 그가 로마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는 것이었다.
아그리파스는 생애의 마지막 몇 년 동안 건강이 악화되었고, 결국 기원후 44년에 사망하였다. 그의 죽음은 또한 정치적 위기를 초래했으며, 그의 후계자는 명확하지 않았다. 그는 유대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특히 기독교 초기 교회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통치는 유대인, 로마, 그리고 초기 기독교 신자들 간의 복잡한 관계를 드러내며, 고대 사료들을 통해 그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